“임신 18주인데 태동이 가끔씩 있는게 맞나요?”,” 태동은 배위에 손을 갖다대야 느껴지나요?”,”태동이 없으면 불안해요.” 등 맘카페에는 태동에 관련된 궁금증이 많이 올라와 있어요. 이번 글에선 태동이 임신 몇 주부터 생기는 건지 얼마나 활발해야 정상인지에 대해 포스팅 할께요. ^^
<글 순서>
1. 태동을 느끼는 시기
2. 아기는 깨어있을때 움직인다?!
3. 태동이 ㅇㅇ 이상 없다면 이상 징후
4. 스트레스 받으면 태동이 멈출까?
5. 가정용 심음기로 체크한 태아의 심박 vs 태동
1. 태동을 느끼는 임신주수
태동은 임신 중 뱃속의 아기가 몸을 크게 움직이거나 발길질 같은 움직임을 보일 때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태아는 임신 초기에 팔다리가 형성된 이후부터 꾸준히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태아의 움직임을 엄마가 느낄 수 있으려면 태아가 충분히 성장한 상태라야 하는데요.
통상적으론 임신 20주 전후로 태동을 느끼는 편이구요. 빠르면 임신 16주쯤에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첫 임신이라면 20주보다 더 지나야 태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늦어도 24주쯤엔 태동이 느껴져야 정상이니까요. 24주가 되도록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아기는 깨어있을때 움직인다?! 뱃속의 아기는 밤낮 구분 없이 하루 중 언제든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데요. 태아의 통상적인 수면 시간은 20~40분 정도이고, 90분 이상 자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태동은 보통 태아가 깨어있을 때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인데요. 태아가 꿀잠을 자고 있을 땐 태동이 거의 없긴 하지만, 임신 후기로 갈수록 태아가 수면 중에도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보니 (임신 후기엔) 태동이 더 빈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태동이 00이상 없다면 이상 징후
아무튼 그래서 임신 20주차 이후 1~2시간 이상 태동이 없다면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는데요. 임신 20~30주 시기엔 태아가 잘 때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라 태동이 간헐적으로 느껴지긴 해도 1~2시간이 넘도록 태동이 없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에요.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태동 수가 딱 정해져 있진 않아요. 태동이 전혀 없는 상태가 1~2시간을 넘지 않으면 모두 정상으로 보고 있구요. 태아마다 활동성에 차이가 있고, 임신부의 자궁 내 환경이나 여타 이유로 태아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태동 자체는 덜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어쨌거나 비교적 안정적으로 태동이 있기만 하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스트레스 받으면 태동이 멈출까?
태동을 느끼는 패턴은 무척 다양합니다. 태동이 잠잠하다가 음식을 먹었더니 태아가 막 움직이더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태동이 있던 와중에 뭔가 먹었더니 태동이 멈추더라는 얘기도 있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태동이 멈췄다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태동이 거세게 느껴졌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자 태동이 느껴진 경우엔 ‘뱃속의 아기가 방금 먹은 음식을 좋아하다보다’ 라고 생각하기 쉽구요. 스트레스 받았을 때 태동이 멈추거나 태동이 느껴지면 뱃속의 아기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대부분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태동은 독립적으로 일어나거나 멈춘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떤 경우는 TV나 유튜브를 보다가 막 웃었더니 갑자기 뱃속의 아기가 들썩이는 것 같길래, 잘 자고 있던 아기가 나 때문에 깨버린 건 아닌가 자책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태아가 깨어있더라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건 아니라서, 태동이 잠잠한 상태만 가지곤 태아가 자고 있던 중인지 여부를 알 순 없어요.
다만, 강력한 진통제나 진정제 같은 약물은 태동을 감소시킬 수 있고, 알콜이나 흡연도 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를 제외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뱃속의 아기는 자체적인 맥락에서 움직이거나 쉬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턴 태동이 느껴지면 그냥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는 게 좋겠구요.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가급적 삼가는 게 임신부의 정신건강에 유익하겠습니다.
5. 가정용 심음기로 체크하는 태아의 심박 vs 태동
하이베베 같은 가정용 심음기를 통해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가 감지되더라도 태아가 건강한 상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뱃속의 아기가 정말 잘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태동을 체크하는 것이에요. 가정용 심음기를 사용할 때, 태아의 심장 박동이 아니라 태반의 박동이 감지될 수도 있는데요. 훈련받지 않은 비의료인이 심음기를 사용할 경우 태반의 박동과 태아의 심박을 혼동하기 쉬워요.
그래서 정식으로 의료 교육과 훈련을 받은 산과 의료인이 아니라면 심음기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된 태아 심박 체크가 안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가급적 임신부의 몸에서 느껴지는 태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뱃속 아기의 안위를 확인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