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수년 전 업로드된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임신막달에 출산 예정일을 넘기지 않고 진통 잘 걸리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아빠주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이 달리곤 합니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들이 달리는 것에 다소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요. 영상 내용에서 아빠주사(질내사정) 얘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그것을 대신할만한 다른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임신막달 아빠주사 얘기에 제법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지, 부정적인 댓글들에서 지적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임신 중 섹스는 위험하다’ 식이에요.
그런데, 미국에서 6만여명 이상의 산부인과 의료 전문가를 대표하는 전문 회원 조직인 ACOG(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세계에서 가장 큰 통합 비영리 의료 그룹 병원인 Mayo Clinic, 월 평균 방문자 수가 5천만명이 넘는 영국의 최대 건강 웹사이트인 NHS, 의료 전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WebMD 등에선 공통적으로 “건강한 임신부에게 성행위는 대부분 안전합니다“라고 얘기합니다. (기타 레퍼런스: Parents, NCT, what to expect)
물론 임신 중 성행위 관련해서 좀더 자세한 맥락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경우엔 임신 중 섹스를 권하지 않습니다:
- 조산기가 있거나 유산의 징후가 있을 때
- 자궁경부가 다소 짧거나 약한 상태, 혹은 (더블)맥수술을 한 경우
- 임신 중 섹스로 심한 복통이나 경련이 일어났을 때
- 전치태반인 경우
- 질 출혈이 있거나 양수가 터졌을 때
- 산부인과 담당의가 임신 중 섹스를 금할만한 특별한 이유를 제시했을 때
- 임신 초기에 입덧이나 여타 컨디션 문제를 겪고 있을 때
- 임신부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을 때
- 임신부가 섹스를 원치 않거나 별로 내키지 않을 때
그리고 임신 중 섹스를 할 때 주로 권하는 성행위 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옆으로 누운 자세
- (무릎을 바닥에 대고 있는) 네 발 기기 자세
- 여성 상위 체위
- 임신부가 침대 가장자리에 누운 자세
- 그밖에 임신부 입장에서 충분히 편안한 자세
그러면 임신 중 섹스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태아는 튼튼한 자궁 속 양막낭 안에서 양수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서 충분히 안전하구요. 임신부가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약간의 수축이나 경미한 경련이 일어날 수 있긴 한데, 대부분 정상적인 일이고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콘돔 사용 여부에 대해선 배우자에게 성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콘돔없이 섹스를 하여 질내사정을 하더라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임신 중 섹스를 할 경우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이 기본적으로 1차 방어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자궁경부는 강력한 항균 점액질로 막혀 있기 때문에, 질내 상처가 있지 않는 한 웬만해선 감염에 대해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 중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배우자가 태아의 발차기 같은 태동을 직접 체감하며 친밀감을 키울 수 있음
-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음
- 자연스런 스트레스 해소
- 신체를 조율하고 면역 및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킴
- 숙면에 도움이 됨
- 정신 건강을 향상 시킴
- 골반저 근육 강화
- 분만 준비(또는 유도)
이상 언급해드린대로, 임신부와 태아가 충분히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이라면, 그리고 임신부와 배우자가 부부관계에 기꺼이 마음이 열려 있다면, 임신 중 섹스는 충분히 안전하고 이점이 많으니 안심하시고 부부관계를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빠주사를 대신해서 자위기구를 이용하여 신체적으로 유쾌한 자극을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니까요. 이제 좀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