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출산준비 보다 더 중요한 엄마준비, 엄마가 된다는 진짜 의미 (ft. 마음멘토 둘라로지아)

처음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과 막연함. 출산보다 어쩌면 엄마가 된다는 책임감이 자신을 강하게 누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보다 나쁜 엄마만은 되지 말자고 결심했고, 아이의 유년기 시절에 강하게 남을 상처가 될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출생 후 유년기 까지의 삶이 ‘마음의 집’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이 만들어지고 어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강하게 미침)

|부모교육, 출산준비보다 더 중요한 엄마준비, 엄마가 된다는 진짜 의미 (ft. 마음멘토 둘라로지아)

<글순서>
1. 어릴때 들었던 지워지지 않는 한 문장
2. 나의 상처를 마주하다
3. 엄마가 되고 엄마로 살아가기

육아책 대신 심리책으로 마음공부를 했고, 감정을 들여다보고 다루는 법을 배웠어요.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비폭력대화 수업을 듣고,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마음챙김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가 엄마가 된다는 것은 결국 나의 상처를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그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어릴때 들었던 지워지지 않은 한 문장 
첫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주면서 저는 참 따뜻한 엄마였어요. 저는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높은편이라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첫째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면서 아이의 실수가 자꾸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깨닫게 된것은 아이가 실수하는 걸 볼때마다 제가 필요이상으로 감정적으로 변한다는 거에요.

찬찬히 저의 어린시절을 짚어봤어요. 어릴때 장보기 심부름을 곧잘 하던 저는 시장에 갔다오면 항상 한 소리를 들었어요. 꼭 하나씩 잊어버리고 집에 갔거든요. 시장 아주머니는 어린 제가 야채도 잘 고르고, 꼼꼼하다고 칭찬해주셨는데 집에만 가면 혼이 나는거에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저는 실수했다고 생각하면 몸이 떨리고, 너무 부끄러워서 금새 우울해지곤 했어요.

“넌 또 잊어버렸어? 넌 왜 그렇게 덜렁대니?” 어릴때 들었던 이 말이 떠오르더군요. 아이의 실수를 볼때마다 저 문장이 제게 주홍글씨처럼 파고들어서 저를 힘들게 했어요. 아이의 실수를 보니 어린시절 실수하던 제가 떠올랐고 그때 느꼈던 부끄러움이 아이를 혼내고 아이에게 화를 내게 만들었던 거죠. 이걸 깨닫고 난뒤 저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혼낸적이 없어요. 모든 실수를 그럴수 있다로 받아들이게 됐고, 제가 실수하는 때 조차도 어느정도 허용하게 됐죠.

나의 상처를 마주하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만든 유대계 독일인 심리학자인 프릿츠 펄스는 이런걸 두고 ‘미해결 과제’라고 했어요. 살면서 해결되지 않는 정서적 상처인 미해결과제 때문에 현재에서도 자꾸 갈등을 겪거나 부딪히고 넘어지게 되는거죠. 이걸 알아차림으로써 습관적인 행동을 멈추고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바꿀수 있어요.

엄마가 된다는 진짜 의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해결되지 않은 정서적 상처를 만나게 되는 여정입니다. 엄마는 자신의 내면아이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할 때 자신의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고 지지할수 있는거 같아요. 엄마가 된다는 건 결국 내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이전에 나를 잘 돌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되고 엄마로 살아가기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면아이와 함께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를 키우며 관계맺기를 하는 과정입니다. 부모로 내가 일방적으로 아이를 가르치고, 좋은 것을 알려주고,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기 보다 아이가 성장하고 변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엄마가 되는 것과 엄마로 살아가는 것은 늘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고, 아이의 앞이 아니라 아이의 뒤에서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하며 아이의 든든한 안식처 같은 부모가 된다면 가장 바람직 하겠죠. 완벽한 부모일수도 없고, 항상 좋은 엄마일수도 없지만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기 보다 아이가 조금 고민하고 방황하더라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할수 있도록 지지하고, 뒤에서 지켜주는 것만 해도 아이들은 잘 자라는 거라고 믿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복덩이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신이 엄마가 된 후 아기에게 뭔가 잘못해주는 것들로 인해 아기의 성장에 영향이 갈까봐 두렵다고.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기는 엄마만 있으면 잘 자라니까요. 인간이란 완벽한 존재가 될수 없는데 엄마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완벽해져야 한다는 환상은 버려야죠. 그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일뿐 실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까요.

인스타나 유튜브에 보면 너무 현명하게 아기를 잘 키우는 것 같지만 그것 또한 그들 일상의 일부일 뿐, 그것과 너무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겠죠? 아기에게 진짜 중요한 건 예쁜 육아용품이 아니라 엄마의 눈맞춤이고 사랑이고 엄마의 건강한 신체와 마음일테니 아무걱정 말고 엄마 자신부터 잘 보살피시길 바래요.

출산을 앞두고 두려움이 많거나,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거나, 자신의 내면아이를 돌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로지아출산연구소 채널톡으로 연락부탁드립니다 ^^ https://loggialab.kr/ta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