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만 세 번 갔다가 돌아왔어요. 저는 언제 다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초산 산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진통이 시작후 언제쯤 병원에 가야 하는지다.
맘카페에서 유튜브 댓글에도 산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진통이 시작되기전에는 처음 겪어보는 진통이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아플지 걱정하지만 막상 진통이 시작되면 언제 병원에 가야 좋을지 더 막막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가진통과 진진통을 명확하게 구분할수 있는 기준은 진통의 간격, 진통의 강도, 지속시간 이 세가지다. 만약 진통간격이 5분인데 지속시간이 30~40초정도라면 가진통의 시작이다. 이때 두 시간정도 지나면 진통은 다시 10분 간격이나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진통간격이 5분 간격인데 진통 지속시간이 1분 또는 1분을 넘긴다면 진진통으로 봐야한다.
진통을 체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통어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진통어플에 계속 신경쓰다보면 몸으로 진통을 느끼는 일에 소홀해지고 출산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초기진통이라면 진통을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몸의 감각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호흡으로 진통을 넘겨야 한다. 그래야 가진통에서 진진통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통을 맞을 수 있다.
선생님, 이게 가진통이면 진진통으로 넘어가면 훨씬 더 아프겠죠?
가진통을 느끼기 시작하면 이제 진진통이 걱정된다. 가진통을 겪으며 이 정도면 참을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은 안도보다 불안을 야기한다. 여기서 더 아플거라는 예상때문에 산모가 더 긴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라를 하면서 산모를 지켜본결과 가진통에서 진진통으로 넘어가는 초기 진통보다 진진통일때 더 잘 견디고 이겨냈다.
누군가의 말처럼 진통에 익숙해지거나 적응해서 그럴수도 있다. 유도분만이나 촉진제로 인한 진통의 강도처럼 갑작스럽게 쎄지지 않는다면, 자연진통의 변화는 충분히 견딜 수 있을것이다. 산모의 몸이 정말 출산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진통의 강도 조절이다.
출산 이후 산모들에게 진진통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계속 세게 오지 않고 몇번은 강하게 중간에 한두번은 약하게 왔다간다는 것이다. 무통주사를 맞고 하반신을 완전히 마비상태로 만들지 않아도 몸은 알아서 진통의 강도를 조절하고 산모를 쉬게 도와준다. 그러니 출산진통을 무조건 무서워 할 일도 겁내할 일도 아니다.
산모에 따라서는 본인의 예상과 달리 진통을 의외로 잘 견뎌서 진진통일때조차 집에서 잘 견디다가 도저히 아파서 못견딜때 병원에 갔는데 그 때 자궁경부가 8cm이상 열린 경우도 많다. 만약 그 산모가 병원에서 진통했다면 진통을 그렇게까지 견딜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20분간 꼼짝없이 누워서 주기적인 태동검사를 거치고 내진을 받아야 한다.
병원이니 집보다 덜 편하고 더 긴장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최대한 집에서 진통하다가 병원에 가는게 가장 이상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다.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분하는데 너무 신경쓰지 말자. 어떤 산모는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경부가 1cm열렸다고 한다. 이 경우는 다른 사람에 비해 진통을 민감하게 느끼거나 너무 긴장해서 실제 진통보다 몇배 아프게 느껴서 일수도 있다.
산모마다 진통이 민감도도 다르지만 몸이 진통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출산진행이 달라지는게 아닐까 싶다. 이완과 호흡으로 진통이 흘러가게 내버려두고 내맡김으로써 산모의 몸은 진통에 압도당하지 않고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